먼저 커밍아웃을 하자면, 저는 잘 팔리는 게임을 만들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저에게 게임이라는 무대는 하나의 실험실이고, 연구소 입니다. 백만명의 박수를 받기 위한 게임을 만들기 보다는, 저의 실험을 알아주는 100명의 숭배를(표현이 적합하지 않은듯 합니다만) 원합니다. 일반론으로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저 개인에게 있어서 인디 게임이란 '새로운 게임'이라는 의미인 것이죠. 그렇다면, 저는 게임을 가지고 도대체 뭘 하고 싶어하는 걸까요? 게임이라는 걸 가지고 예술이라도 하고 싶은 걸까요?
모르겠습니다. 단지 전 좀 더 싱싱하고, 재미난 녀석들을 만들고 싶을 뿐입니다. 맑은 물에서만 사는 물고기들은 물에서 나오면 금새 싱싱함을 잃어버립니다. 오히려 다른 물고기들 보다 더 빨리 죽어버리기도 하죠. 신선함이란게 그렇습니다. 금새 식상해지고, 금새 더러워지죠. 그렇지만 그 짧은 찰나의 신선함, 그 자체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치가 있습니다. 그것이 단 몇 초간만 유지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경제적으로, 혹은 사회적으로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느냐는 또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만 말이죠.
그래서 저는 인디 게임을 만듭니다. 작고하신 백남준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환(Fun) 이다." 게임으로써 보다 재미난 실험을 하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줄 때 느끼는 희열. 그게 제가 게임을 만드는 가장 큰 이유 입니다.
여러분이 게임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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