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틀 크림은 1월 26일 현재 작업하고 있는 Cut & Paste (찢어붙이기) 에 대한 작업을 마무리하고, 잠시간의 휴식 후 새 프로젝트를 바로 시작할 예정입니다. 팀원의 변동은 거의 없을 것 같네요.
다음 작품으로 '이야기'와 관련한 인터랙티브한 아트 게임을 구상 중에 있었는데, 학교 교수님들의 다음 학기 프로젝트 컨셉 심사 결과는 '재심 대상' 이었습니다. 이유는 '게임성이 부족하다' 였답니다. (사실 게임성과는 다른 이유로; 피그민 에이전시에서 역시 킬.)
게임성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유저가 끊임없이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만드는 중독성일까요? 아님, 키보드나 마우스/컨트롤러를 사용하면서 느끼는 조작감이나 타격감을 말하는 걸까요? '게임성' 이라는 단어가 어느 한가지로 정의될 순 없겠습니다만, 아마 많은 분들이 이 단어를 떠올리면서 생각하시는 것들은 비슷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터틀 크림 이전의 전작인 Eyeless와 현재 프로젝트 Cut & Paste를 플레이 하셨다면 느끼시겠지만, 제가 만드는 게임들은 게임성이 다소 부족한 일종의 실험 결과물(?)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게임들이 감히 아트게임의 범주로 설명 될 수 있는 지는 모르겠네요.
아트 게임은 게임과 아트, 두 단어에서 느껴지는 괴리감 만큼이나 그 태생이 애매한 장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실 최근에 미디어아트 쪽에서 행해지는 인터랙티브 작업들의 모습을 보면 우리가 '아트 게임' 이라고 부르는 것들과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둘은 출발점부터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전자가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예술 작품의 위치에 있다면, 아직까지 아트게임은 조금 특이한, 그렇지만 재미요소는 다소 부족한 '게임' 인거지요.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게임은 전적으로 '재밌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아트게임은 재미있다고 말하기에는 뭔가 애매한 지점에서, 그렇다고 예술이라고 말하기에도 뭔가 아쉬운 위치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그렇다면 아트 게임의 존재 가치는 어떤 것일까요? 정식으로 게임을 공부한지 이제야 3년이 되어가는 제가 딱부러진 정의를 할 수는 없습니다만, 이들의 가치는 '표현'에 있지않나 생각해 봅니다. 예술의 가치는 어떤 것일까요? 인간의 손으로 '보다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예술이라면, 제작자의 메시지를 나타내기 위해 혹은 심미적으로 보다 멋진 실험을 함으로써, 게임성에 집중하지 않는 대신 '보다 아름다운 게임'을 만드는 작업이 곧 아트게임이 아닐까요? 아트 게임이라는 단어에서 중요한 것은 게임이 아니라 '아트' 입니다. 게임의 범주에서 아트 게임을 바라본다는 것 자체가 이들이 지닌 세계의 폭을 좁히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아트 게임' 이라고 불러왔던 것들을 '게임 아트' 라고 부르는 건 어떨까요?
아트 게임에 대한 정의는, 피그민의 리뷰어이신 릿군님의 블로그에 잘 나와 있습니다.
어줍잖은 글에 좋은 글의 링크를 달려니 부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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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민 광님의 언급으로 수정합니다. 릿군님의 블로그에도 언급된 flow 나 everyday shooter 같은 작품들은 아트 게임도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예라고 하겠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아트 게임에게 '시장성 따윈 없다' 라는 표현 보다는 타 장르 게임에 비해서 시장성이 '부족한 편이다' 라고 하는 편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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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 보다 이쪽이 더 좋은걸요. (웃음)
그때 쓴 글을 다시 읽어보니 이것저것 고칠 부분이 보입니다.
계속해서 변하는 진행형...... 확실히 흥미로운 주제죠.
과찬이십니다.
일전에 메신저에서 나누었던 대화가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항상 배우는 마음입니다.
사실 아트라는 호칭을 붙이기에는 무슨무슨 아트네 뭐네 권워적인 수식어가 붇은것보단 결국 그 작품의 완성도가 가장 크지 싶습니다. 솔직히 전시회에서 걸릴만한 그림이라는게 따로 있는게 아니라 주최자가 전시회를 빌릴 돈이 있다면 가서 하는거니깐요-_-
사람들이 보통 고급문화라고 생각하는것과 그렇지 않는 문화들이나, 그 속에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결국 '잘' 만들어진 것들이니깐요.
(사실 고급문화라는 카테고리에 속한 것들도 결국은 오랜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킬 무언가를 제공해왔으니깐요.)
완성도가 높은 것들 중에서 대중적인 어필이 된다면 그건 그것대로 좋은 대접을 받고, 잘 만들었지만 재미없고 접근하기 힘든것들은 그거대로 좋은 대접을 받고 됩니다.
딸리는 필력으로 횡설수설 했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잘 전달됬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결국 말씀하신 '잘 만들어졌다' 라는 평가는 제작자가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몫이겠죠. 아트 게임은 아트와 게임, 이 두단어의 조합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평가함에 있어 '게임'의 틀에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글로써 꼬집어 보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