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틀 크림이 만들어지기 전에 만들었던 아이리스 때부터,
그리고 공개할 수 없는 사정이 있는 3D 슈팅게임 프로젝트도,
터틀 크림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선보인 찢어붙이기에 이르기까지,

저는 지금껏 유저가 좋아하는 게임이 아닌, '제가 좋아하는 게임'을 만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찢어붙이기를 진행하고 있는 내내 pig-min agnecy 의 잔소리를 들어야 했죠. 흑. 저는 지금껏 유저의 편의 보다는 저의 의도를 생각했고, 게임의 재미보다는 저 자신의 표현에 신경썼습니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찢어붙이기, 재미 없다.' 라는 평을 찾게 되면 혼자 울컥 하기도 했고요.

이전에 썼던 글들에서 몇번이나 언급했듯이 저는 게임으로써 예술을 하고 싶습니다. 본디 예술이란 자신의 세계를 꺼내놓는 행위 입니다. 자신 안에서의 처절한 고민과 이를 연료삼아 타오르는 열정의 소산이 바로 예술입니다. 이렇게 게임을 예술을 보듯 바라보는 저에게 다른 사람을 배려한다는 것은 저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과 같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저는 '게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로지 자신만이 플레이 하기 위해서 게임을 만드는 사람은 없습니다. 예술로써의 게임은 플레이로 일컬어지는 다른 이들과의 소통으로써 비로소 완성될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제껏 저는 제가 가지고 놀 신기한 장난감 정도를 만들고 있었는지도 모르죠.

다른 스튜디오와 비교했을 때, 터틀 크림의 색깔은 새로움과 참신함 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터틀 크림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게임들은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게임'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사람도 좋아하는 게임'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이제 막 개발을 시작하게 되는 'Sugar Cube (가제)'가 그 첫걸음이 될 겁니다.


2010/03/02 20:56 2010/03/02 20:56

터틀 크림, 2월의 근황

이야기 | 2010/02/22 22:06 | 감자


그간 포스팅이 게을렀습니다.
막바지에 다다른 2월, 터틀크림의 소식을 전합니다.

터틀크림의 두번째 작품,
Sugar Cube(가제)의 컨셉이 확정되었습니다.


퍼즐요소가 가미된 액션 플래포머 게임이 될 예정입니다.
터틀크림은 현재 교내 발표를 위한 (pig-min agnecy 내부 평가용 이기도) 프로토타입 개발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사실 발표가 당장 내일이라 현재 밤샘모드;

아트 쪽 컨셉을 잡는 데 애를 먹고 있는데 서서히 윤곽을 잡아갈 예정입니다. 깔끔한 그래픽 디자인 느낌을 추구하려고 하는데, 시각디자인 보다는 드로잉에 익숙한 저희 그래픽 디자이너들에겐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닌가 봅니다. 다들 공부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해봐야 할 것 같네요.

더불어 터틀크림은 서브 기획을 맡아주었던, 그리고 저희 팀 이름의 절반인 '크림'을 맡아주었던 최정철군의 잠정 탈퇴로 (어디까지나 '잠정' 이라고 합니다.) 5인 체제로 새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이제 저 혼자 기획을 해야 하니 더욱 부지런해져야 될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늦었지만
해피 뉴 이어-


2010/02/22 22:06 2010/02/2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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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How Bees Work - 음악의 힘

이야기 | 2010/02/09 01:11 | 감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pig-min agency 에서는 매주 한 두개의 인디게임을 선정하여 벤치마킹 스터디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벤치마킹 대상이었던 게임 중 하나가 바로 제가 소개할 This Is How Bees Work 라는 게임입니다.

게임의 스크린 샷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게임, 뭔가 만들다 만 듯한 게임 같습니다. 뭔가 최선을 다해서 '나는 도트에요!' 라고 외치는 듯한 그래픽 (게다가 3D!), 뭘 해야 할지 모르겠는 휑한 느낌이 바로 esc를 누를 것 같은 포스를 내뿜고 있죠.

그렇지만 창 닫기를 누르기 전, 조금만 참고 여기 저기 꽃을 심어보세요. 그리고 음악에 귀를 기울여봅시다. 제가 느꼈던 감동을 여러분도 느끼시길 바라겠습니다.

[게임 링크]

찢어붙이기를 개발하던 중 문득 '아, 사운드에 너무 신경을 끄고 있었다.' 라고 생각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이 게임을 해보면서 게임에서 사운드가 차지하는 무게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네요.


2010/02/09 01:11 2010/02/09 01:11